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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의 봄밤 낭만에 취해볼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밤공기마저 영롱한 5월. 근대유산과 이야기로 가득한 정동이 또 다시 들썩인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11~ 12일 이틀간 정동 일대에서 역사와 문화, 밤의 정취를 만끽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 을 개최한다. 

이번 정동야행은 구한말 외교의 중심이자 근대 교육의 태동지였던 정동을 되살려 '세계를 품고 정동을 누비다'를 테마로 걸었다. 

역대 가장 많은 38개 시설이 참여하는 가운데 11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12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들로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또 덕수궁 돌담길 역사체험존은 폐장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지난 회보다 1시간 연장해 정동의 봄밤을 더 오래 즐기도록 했다.

정동야행은 11일 오후 6시 근대 복식 퍼레이드인 '정동야인'과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의 공식 개막식으로 출발을 알린다. 

이어 야화(夜花, 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정동 도보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경(夜景, 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 장터)의 세부테마로 정동을 채운다.

2015년 5월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봄과 가을 빠짐없이 열렸던 정동야행은 이제 4년차로 7회를 맞았다. 그동안 누적방문객 80만명을 기록하며 정동의 가치를 알리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동의 봄밤 낭만에 취해볼까?


중구는 인기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으로 익숙한 다니엘, 알베르토, 마크테토, 로빈, 기욤을 지난달 홍보대사로 삼아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외교가 주제인 이번 정동야행에 맞춘 포석이었다. 이들은 11일 정동야행에 등장하여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동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는 봄밤에 이곳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기회인만큼 이번에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는 개방된 시설을 돌면서 행사 리플릿에 7개 이상 스탬프를 찍어오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앱을 통해 7개 이상 발도장을 받아오면 캘리그라피 기념증서를 증정한다. 스탬프를 3개만 받아도 인근 60여개 음식점에서 특별한 할인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참여하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에는 을지로 청년예술가들이 제작한 스탬프북을 판매해 봄밤의 추억과 함께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일부 시설이나 화통콘서트, 명사 인문학특강 같은 공연·강연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으니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38개 역사문화시설 방문객 유혹 

올 봄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순화동천, 이화박물관 등 역대 가장 많은 38개의 역사문화시설이 야간 개방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경향아트힐, 한국금융사박물관, 신문박물관 등 4곳이 이번에 새로 참가했다. 

정동야행의 간판인 고궁음악회는 이틀간 덕수궁의 밤을 밝힌다. 11일 저녁7시에는 국악소녀 송소희와 가수 정동하, 최근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수 천단비가 출연해 흥겨운 국악과 감성 가득한 발라드로 고궁의 밤을 물들인다. 12일 오후 7시에는 퓨전국악그룹 '두번째 달'과 가수 신효범이 아름다운 선율을 이어간다.

고종이 머물며 대한제국의 상징이 된 덕수궁 석조전은 축제기간 오후 6시와 7시 총 4회 연장 개방된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자 국권 회복을 위해 특사를 파견했던 중명전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중명전은 덕수궁과 중명전의 역사, 을사늑약의 현장, 대한제국의 역사, 헤이그 특사 파견 등 4개의 전시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여러 시각자료와 극사실 인물 모형을 활용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 11일 저녁8시30분 중명전 앞에서는 가수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의 월드뮤직 콘서트가 펼쳐진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성공회 성가수녀원과 주한 영국대사관은 축제 기간 관람이 일시적 허용된다. 도심 속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1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19세기 세련된 영국풍 건축물과 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자랑하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11일 오후3시부터 5시까지 사전 신청자에 한해 공개된다.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는 11일 오후 7시30분부터 에릭 월시 캐나다대사가 직접 읽어주는 하키동화와 더불어 하키체험교실이 마련되고 9시에는 대사관 탐방시간이 주어진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12일 오후 3시부터 '쏭내관'으로 유명한 송용진 작가와 정동을 탐방하는 '재미있는 정동이야기'를 진행하고 오후 8시에는 '위대한 유산, 우리의 자부심'이란 제목으로 서경덕 교수의 명사특강이 열린다. 

또 이화백주년기념관에는 12일 오후 3시와 7시 옛 그림과 음악, 춤, 강연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화통콘서트'가 지난 회 호평에 힘입어 또 다시 마련된다.

12일 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챙겨보자. 판굿과 함께 벌어지는 원숭이와 호랑이의 춤 대결을 묘사한 창작그룹 노니의 '신호유희'와 아티스트 모던가곡이 연주하는 '잠깐, 휴식' 등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들 예정이다. 

이 밖에 12일 이화박물관에서 오후 8시부터 1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해 웨스틴조선호텔에서의 김홍신 작가 특강,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연주, 구세군역사박물관 앞 구세군악대의 브라스밴드 연주 등도 정동야행의 일부를 장식한다. 

◆돌담길 등 곳곳에 체험거리 풍성 '과거로의 시간여행'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교육을 소재로 한 8가지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정동학당'에 들어갈 수 있다.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에서 실제 배웠던 과목을 접하게 되는데 자수·천문·역사·작문·수공·과학의 6개 과목에 입학식과 졸업식을 엮었다. 

먼저 입학식에서는 정동학당의 수업을 받기 위해 학당 출입증인 '학생표'를 만들고 입학 환영인사를 받는다. 

입학을 하면 본격적인 수업 체험이 시작된다. 1교시 자수는 대한제국 상징화인 오얏꽃을 수놓는 시간이고 2교시 천문에서는 스트링 아트로 별자리를 만든다.

3교시 역사시간에는 당시 배웠던 역사를 바탕으로 OX퀴즈를 풀고 4교시 작문에서는 편지를 쓴 뒤 1년 후에 전해지는 '느린 우체통'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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